특검·재판 불출석 윤석열, 내일 구속적부심 출석…"건강 악화" 호소
"윤 측" 계단도 걸어 올라가기 힘들다..
[kbn연합방송=배용완 기자] 내란 특검팀의 소환과 재판에 불출석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는 18일 열리는 구속적부심사에는 직접 출석한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구속적부심 심문에 출석한다"며 "현재 심각하게 악화된 건강 상태를 재판부에 직접 호소하고자 하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윤 전 대통령은 약 1.5평 남짓한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지내며 기력 저하로 인해 식사와 운동이 모두 어려운 상태"라며 "당뇨약을 복용함에도 혈당 수치가 230~24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70~80미터를 걷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정도로 신체 전반에 심각한 이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건강 상태로는 기존 형사재판이나 특검 출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사법 절차에 성실히 협력하고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고 건강 상태를 직접 설명하기 위해 심문에 출석하게 됐다"며 "구속이 계속될 경우 회복이 어려운 건강 악화를 방지하고자 하는 간절한 요청"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서울구치소의 구인 절차에 응하지 않으면서 두 차례에 걸친 강제구인 시도도 불발됐다.
또 지난 10일 새벽 재구속된 이후 진행된 첫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불출석 한 데 이어 이날 열린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이 위법하게 수사하고 공소유지를 하고 있어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받고 있으며, 건강상의 이유로도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진행된 재판에서 "특검은 이미 진행 중인 내란 사건을 인계받아 공소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일방적인 위법 수사로 피고인을 구속시키고 의미 없는 구인 조치를 시도하면서 피고인의 권리를 심대하게 침해한다"고 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구속돼 9평도 안 되는 수감시설에 있고 평소에도 당뇨, 혈압약을 복용한다"며 "현재 기력이 약해지고 건강 악화돼 어지럼증으로 구치소 내 접견실까지 가는 데 계단 올라가는 것도 매우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9-2부(부장판사 류창성·정혜원·최보원)는 오는 18일 오전 10시30분 서관 321호에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을 연다.
구속적부심은 법원이 피의자에 대한 구속이 적법한지, 구속을 계속할 필요성이 있는지 심사해 판단하는 절차다.
구속적부심이 청구되면 48시간 이내에 피의자 심문 및 증거 조사를 마쳐야 하는데, 해당 기간 동안 윤 전 대통령 조사는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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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