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슬세권 지수 경기도 2위…도보 10분 생활권 입증
경기연구원(GRI) ‘일상이 완결되는 보행 생활권’ 연구 결과 슬세권 명당
슬세권 지수 80.7%·역세권 동시 갖춰…상업·생활·의료·여가 부문 모두 탁월
남동경 권한대행 “도시 전역 생활인프라 확충해 시민 삶 편의·도시경쟁력 높일 것”
경기연구원의 슬세권 관련 보고서에서 부천시가 경기도 2위를 차지했다.
[kbn연합방송=김진영 기자] 부천시가 경기연구원(GRI)이 발표한 ‘슬세권 지수’ 평가에서 경기도 2위를 기록하며, 도보 10분 내 상업·의료·여가·문화시설을 두루 갖춘 생활밀착형 도시임을 입증했다. 슬세권은 슬리퍼 차림으로 집 근처 카페·편의점·병원 등 일상에 필요한 시설을 걸어서 10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을 뜻한다.
부천시는 총 4곳의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 슬세권 지수 80.7%로 도내 2위…상업·생활·의료·여가 부문 모두 상위권
경기연구원은 최근 ‘역세권? 아니 슬세권!: 일상이 완결되는 보행 생활권’ 보고서를 통해 경기도 31개 시·군의 생활권을 분석했다. 도 전역을 도보 약 10분 거리인 반경 500m 격자로 나눈 뒤, 각 격자 내 기초상업·생활지원·필수의료·공공여가 등 4대 시설을 종합 평가해 슬세권 지수를 산정했다. 단순 시설 수가 아닌 필수 업종이 얼마나 골고루 분포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부천시는 위 4대 생활 인프라를 고르게 갖춘 도시로 슬세권 지수 80.7%를 기록하며 도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역세권과 슬세권을 동시에 포함한 ‘생활양호’ 유형으로 분류돼, 경기도 상위 15.3%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시는 편의점·마켓, 카페·베이커리, 음식점 등 소비 중심의 기초상업시설과 세탁소, 잡화점 등 생활지원시설이 촘촘히 분포해 있다. 동네의원과 약국 등 필수의료시설 역시 도내 상위권 수준으로, 시민들이 일상적인 진료와 약 처방을 가까운 거리에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난달 기준 관내 약국은 410곳, 약국 1곳당 인구수는 1천869명으로 경기도 3위 수준이다. 병원 밀집도도 높아 응급을 포함한 의료서비스 접근성도 우수하다. 이 밖에도 365일 운영되는 공공심야약국 4곳과 평일 야간·주말·공휴일에도 외래 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 2곳을 운영 중이다.
공공여가 인프라도 풍부하다. 부천시에는 권역별 근린공원을 거점으로 한 십자형 공원 녹지축을 중심으로 총 204개 공원이 약 298만 7천㎡(약 90만 3천5백 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이 외에도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쌈지공원 71곳을 만들어 생활 가까이에서 휴식할 수 있는 초(超) 슬세권 녹지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도심 유휴공간을 활용해 녹지의 연결성을 높이고 지역 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 전역에 걸친 도서관 인프라도 강점이다. 부천시는 공공·작은·전문도서관 등 총 110곳의 도서관을 운영해, 일상에서 책 문화를 누리는 책문화 슬세권을 만들고 있다. 특히 시민 1인당 자료 보유 수는 2.9권으로 경기도 평균 2.6권을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상동·수주 등 6개 시립도서관은 단순 열람 공간을 넘어 디지털미디어 공간을 활용한 스마트 문화 거점으로 연간 3천7백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꿈빛도서관의 부천책문화센터와 심곡도서관의 청년디지털인쇄소 등 창작 플랫폼에서는 시민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부천시 원미구 중3동에 자리한 쌈지공원 안내표지판.
◇ 원도심 정비사업과 연계해 도시 전역 생활 인프라 확충…인구유입·경쟁력 확보
경기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도민의 주거 선택 기준은 ‘역세권’ 중심에서 집 근처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슬세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년 경기도 사회조사 결과에서 거주지 선택 시 ‘동네 편의시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은 18.2%로, 4년 전보다 4.7%p 상승해 직장 위치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퇴근 후 집 근처에서 먹고, 쉬고, 즐기는 일상이 중요해지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이다.
특히 경기도 내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고 청년 가구 절반 이상이 혼자 살면서, 동네 카페·편의점·세탁소 등이 좁은 주거 공간을 보완하는 ‘공유 거실’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집 앞 생활 인프라가 곧 주거 만족도와 도시 매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슬세권 지수와 전월세 거래의 상관성도 분명하다. 슬세권 지수가 낮은 취약 지역의 전월세 거래 발생 비율은 5.5%에 그쳤지만, 슬세권 명당 지역은 88.5%로 약 16배나 높게 나타났다. 생활편의 인프라가 잘 갖춰질수록 해당 지역의 주거 수요와 인구 유입이 활발해진다는 의미다.
부천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니뉴타운 및 역세권 정비사업 등 정비사업과 연계해 원도심에도 카페·편의점·의료·문화시설 등 생활 편의시설이 균형 있게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1인 가구를 포함한 다양한 가족구성과 전 연령대의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지속 개선할 방침이다.
남동경 권한대행은 “부천시가 경기연구원 보고서에서 슬세권 최상위 도시로 인정받은 것은 시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꾸준히 확충해 온 결과다”며 “앞으로도 원도심을 포함한 전 지역에 생활 인프라를 촘촘하게 보강해 시민 삶의 편의를 높이고, 인구 유입과 도시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시 원미구 중3동에 자리한 쌈지공원 전경.
kimjy4385@ikb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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